[피플]동대문 사입 삼촌에서 이커머스 경험 바꾸는 아임웹 PO로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아임웹팀과 함께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어 가는 아임웹 PO.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습니다. 오늘은 온라인 판매의 장벽을 허물고 안정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결제, 상품, 재고, 주문, 배송, CS 처리 등 브랜드의 고민과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Commerce BO 스쿼드의 PO 성호님을 만났습니다.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임웹만의 차별된 주문 관리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문 관리 시스템은 판매자가 주문, 결제, 배송, 취소 및 반품 등 판매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사몰을 운영하는 브랜드에는 필수이자 핵심 기능이에요. 얼마 전 아임웹은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한 지 8년 만에 주문·결제 영역 리빌딩을 통해 주문 관리 시스템을 개편했어요! TF팀을 구성해 구조 설계부터 기능 구현까지 1년이 넘게 걸린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였죠. 현재 주문 관리 시스템을 담당하는 Commerce BO 스쿼드 PO이자 TF팀의 PO를 맡았던 성호님을 만나 프로젝트를 통해 생긴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쇼핑몰부터 사입 삼촌까지,
판매자로 시작해 아임웹에서 이어가는 이커머스 경험


안녕하세요, 성호님! 아임웹이 주문 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는데요.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전, 성호님께서 이 프로젝트에 더욱 몰입하실 수 있었던 남다른 배경이 있다고 들었어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는데, 저는 그 변화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자로서 직접 경험했어요. 10대 때는 나이키 맥스와 포스 한정판, 아디다스 져지 등 한국에 없는 제품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해 ‘무지하게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현 무신사)’이나 옥션의 중고 장터 게시판에서 판매했어요. 지금의 C2C(Consumer to Consumer, 소비자간 직거래) 형태인 셈이죠.

20대 초·중반에는 친구들과 함께 직접 여성 의류 자사몰을 운영했어요. 동대문에서 물건을 소싱해와서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형태로 판매했습니다. 저는 주문 관리, 배송, CS 등 전반적인 자사몰 운영을 담당했어요. 지금은 판매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지만 당시에는 기능이 한정적이거나 없는 경우도 많아 수기로 처리할 수 밖에 없는 과정들이 있었어요. 그중 기억에 남는 건 사입 발주 과정이에요. 일단 주문이 들어오면 송장을 모두 출력해 상품명과 주문 수를 스케치북에 바를 정(正)자로 표기해요. 이렇게 정리한 스케치북과 재고 관리 진열장을 번갈아 확인하며 얼마나 사입을 해야 하는지 수량을 산출했어요. 그다음에 엑셀로 옮기는데요, 이 작업을 주 6일, 하루에 3~4시간씩 반복했죠.

이런 동대문 시장의 메커니즘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직접 *사입 삼촌이라고 하는 사입대행업을 잠깐 하기도 했어요. 동대문 새벽 시장에 직접 나가 일을 해보니 시장에 모이는 물량들과 돈이 엄청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업계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쇼핑몰 사장님들이 매일 동대문 도매시장을 나와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대행해 주는 역할이에요. 쇼핑몰 발주서를 기준으로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물건을 수거하고 정산을 대납해 주거나 영수증을 포함해서 사무실로 전달해 주는 일을 해요.


동대문에서 일했던 현장

그 후에도 10년 정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커리어를 이어가셨다고요. 당시 어떤 업무를 담당하셨나요? 그리고 아임웹에 합류하신 계기도 궁금해요.

"쇼핑몰은 4년 정도 운영하다 접었어요. 이후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에 합류해 더 다양한 쇼핑몰들의 페인 포인트를 일선에서 볼 수 있었어요. SCM팀에서 10년 정도 일했는데 갈수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라스트 마일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최초 데이터가 생성되는 상품 등록이나 주문 생성 단계가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돼요. 그런데 여러 제약으로 실행할 수 없다 보니 같은 문제들이 반복됐어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2022년, 저와 방향성이 맞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그곳이 아임웹이었어요."


판매자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서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셔서 아임웹에 합류하셨다고 했는데요. 이번 주문 관리 시스템 개편을 통해 해결한 건가요?

"음,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해결하기도 했지만 개편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부분을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주문 관리 시스템 개편 계기를 되돌아보자면 아임웹은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합류했던 시점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죠. 그리고 2023년, 아임웹은 더 큰 성장을 위해 MSA(MicroService Architecture,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쳐)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더욱 고도화된 주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주문·결제 영역의 리빌딩도 시작했어요. 저는 해당 영역 TF팀의 PO로서 안정성은 물론 확장성까지 고려해 구조부터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아임웹은 2023년 12월 누적 고객사 거래액 4조 원을 달성했어요. 또한, 2024년 2월 누적 고객 수 70만 달성 후 5개월 만에 80만을 기록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임웹에서는 추가 결제가 필요할 때 더 이상 개인 결제창을 만들지 않아도 돼요! 

밑바닥부터 다시 설계하고
신규 주문 관리 시스템 오픈까지


기존 구조가 가진 문제 중 무엇을 해결하고자 했나요?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주문 시스템 구조는 모두 비슷해요. 이걸 바꾸고 싶었어요. 기존 구조에서는 주문 코드를 중심으로 하위에 품목, 수량이 배치되는 구조로 품목의 총합을 기반으로 결제가 생성돼요. 이 방식은 단순 주문 처리에는 편할 수 있지만 쇼핑몰을 운영할 때 생기는 취소, 옵션 변경, 추가 등 다양한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습니다. 또, 다양한 구매자의 CS요청이 생기면 추가 결제나 환불이 필요한데, 주문 하위에 배치된 품목과 수량 등의 정보가 하나로 묶여 있어 부분 결제액 변경이나 복잡한 할인 적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문 변경이 생길 때 판매자는 일반적으로 구매자에게 전체 취소 후 재결제를 요청하기도 하고, 추가 결제가 필요할 땐 *개인 결제창을 사용하고 있어요. 개인 결제창은 임의의 상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 상 실제 구매한 품목을 알 수 없는데요, 이 때문에 쇼핑몰 관리 측면에서도 불편하고 구매자에게도 좋은 쇼핑 경험을 주기 어렵죠. 이런 국내 이커머스의 설계와 어드민의 구조는 10년 이상 된 경우가 많아 다양한 케이스들을 모두 대응할 수 없어요. 아임웹 역시 이 구조를 따르고 있었고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임웹만의 차별된 주문 관리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특정 개인에게 맞춘 가상의 상품 및 가격으로 구성된 일종의 맞춤 상품


그럼 주문과 결제 구조를 밑바닥부터 다시 설계하신 거네요? 새로운 구조는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궁금해요.

“맞아요. 새로운 구조는 저울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워요. 중앙에 기준 테이블이 있고, 한쪽에는 품목과 가격 정보, 다른 쪽에는 결제 정보가 있어요. 이렇게 품목 가격의 총합과 결제 금액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결제 상태를 결정하는 거죠. 만약 품목의 총합이 결제의 총합보다 크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추가 결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반대로 품목의 총합이 결제의 총합보다 작으면 환불이 필요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두 총합이 일치할 때는 결제가 완료되었거나 케이스에 따라 환불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해요.

또한, 환불 로직도 구매 수량당 가격과 상태 케이스를 수용할 수 있도록 재설계했습니다. 기존 시스템의 단순한 '(품목 판매가 × 수량) - 할인가 = 결제액' 공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복잡한 결제액 계산 문제를 아임웹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죠. 할인이 적용된 주문의 개별 상품 가격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해 가중치 적용 안분 처리가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도입했어요.” 


아임웹은 지난 6월 새로운 주문 관리 시스템을 오픈했어요. 고객의 주문 마이그레이션 및 적응 기간을 위해 선택 적용으로 제공해왔고 오는 11월 1일 전 고객의 주문 관리가 신규 버전으로 전환됩니다.

주문·결제 영역 리빌딩을 통해 고객 경험이 상승했을 것 같아요. 아임웹 고객분들은 어떤 지점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있나요?

"MSA와 더불어 리빌딩을 마치고 주문 관리 항목 커스텀, 검색 필터 추가, 부분 배송/취소/반품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아 2024년 6월 말, 새로운 주문 관리 시스템을 오픈했습니다. 그중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1. 자유로운 주문 수정

전체 주문 중 일부 취소, 환불, 배송이 가능해졌습니다. 주문한 상품 중 하나를 취소하고 싶을 때나 여러 개 주문한 상품의 수량을 변경하고 싶을 때, 전체 취소 후 재주문할 필요 없이 판매자가 상품과 수량을 변경할 수 있어요. 이때 기존에 적용됐던 할인 및 사용한 적립금 등이 자동으로 반영되어 구매자가 실제 결제한 금액으로 계산돼 쉽게 환불 및 추가 결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개인 결제창 필요 없는 추가 결제 요청 

다양한 상황에서 따로 개인 결제창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습니다. 기존에는 추가 결제가 필요할 때 개인 결제창을 만들어 무통장으로 결제해야 했는데요. 이제는 주문 수정 후 결제를 요청하면 고객의 마이페이지에 추가 결제 창이 생성됩니다. 더불어 무통장 입금 외에도 다양한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3. 관리자 주문 생성 

판매자가 직접 주문을 생성해 결제를 요청할 수 있어요. 보통 콜센터 기반 O2O 서비스나 화훼업체에서 활용하는 기능이에요. 일반적으로 주문과 결제 데이터가 모두 있어야 주문서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무통장으로만 요청할 수 있어요. 아임웹 구조는 나중에 생성되는 결제 데이터를 블록처럼 추가할 수 있어서 결제 데이터 생성 전, 주문을 먼저 만들 수 있죠. 그래서 무통장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수단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어요.

이런 기능들을 통해 판매자 입장에서 구매자 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해 매끄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어요. 기존에 구매자가 부담해야 했던 번거로운 상황을 없애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리빌딩을 시작으로
온라인 비즈니스의 중심을 꿈꿉니다


앞서 ‘이번 개편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부분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하셨어요. 시장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 중인 다른 기능들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개발하고 있어요. Commerce BO 스쿼드에서는 새로운 혜택 관리 기능을 만들고 있고 판매채널 스쿼드에서는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외부 채널 주문 연동을 준비 중이에요. 다양한 판매 채널과 그에 따른 정보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던 기존 시스템의 구조를 확장성까지 고려해 재설계했기에 가능한 영역이에요. 더불어 신규 주문 관리 시스템 자체도 큰 변화입니다. 고객분들께서 새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해요. 지금도 그 과정에 있고요. 수집되는 VOC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고, 더욱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과 UX를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Commerce BO 스쿼드 PO가 그리는 아임웹 커머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많은 브랜드가 자사몰뿐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함께 운영합니다. 이때 자사몰은 물론 모든 채널을 아임웹에서 한 번에 관리해 고객들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처럼요. 다시 말해, 아임웹을 온라인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도구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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